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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SSAFY

[SSAFY]9기 SSAFY 생활을 끝내며 - 비전공 파이썬반

by stubborngastropod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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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의 SSAFY 과정이 끝났다.

수료한 게 아니라 취업으로 인한 중도퇴소였지만, 그래도 마지막 프로젝트 끝나고 잡페어 기간 이전에 퇴소한 거니깐 거의 수료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힘들게 지낸 SSAFY 과정을 기록하고 싶기도 하고, 입과할 다른 사람들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될 것 같아서 기록을 남긴다.

 

입과

SSAFY에 합격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바로 입과하게 되었다. 나는 부울경캠퍼스여서 급하게 집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캠퍼스가 생각보다 본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취를 결정하게 됐다. 부울경 교육생들의 주요 거처는 명지, 신호, 송정 정도로 나뉘는데 나는 인프라와 거리의 합의점인 신호동에 방을 잡았다.

 

부울경캠퍼스는 삼성전기 사업장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 삼엄했다. 제조업 특성 상 사업장 내부 사진 유출 방지를 위해 핸드폰에 상시 보안 스티커를 부착했고 사업장 출입 또한 엄격하게 통제됐다. 처음엔 이게 굉장히 불편했는데, 그냥 지내다 보니 대기시간도 친구들이랑 얘기하거나 폰 보다 보면 금방 지나가서 괜찮았다.

 

스타트캠프 기간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세션, 활동들이 이뤄지는데 이 때 기본적인 테스트와 월반 테스트(비전공자 반에서 전공자 반으로 이동하기 위한 테스트)도 보게 된다. 나는 월반 테스트를 봤는데 이 때는 input output도 할 줄 모르는 알고리즘 바보여서 조금도 못풀고 광탈하긴 했다.

 

아무튼 이 기간이 끝나고 나서 정식으로 교육과정이 시작됐고, 비전공 파이썬반인 나는 파이썬 기초, 알고리즘을 배우기 시작했다.

 

1학기

자세한 커리큘럼은 보안 규정상 유출이 불가능하다. 대략 배우는 내용은 알고리즘, 웹 프레임워크가 주를 이룬다.

 

- 알고리즘

일단 취업을 위한 훈련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발 직무에서 요구하는 코딩테스트를 통과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SSAFY의 기조 자체가 알고리즘 중점 교육이기 때문에 다른 부트캠프에 비해서 알고리즘을 일찍, 열심히 시키는 것 같다. 내 생각에도 취업 전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할 알고리즘을 먼저 배우는 것이 연습하기에도 적절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언어의 문법이나 cs도 개략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 돌이켜보면 굉장히 합리적이다.

 

알고리즘은 대부분의 개발 직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코딩테스트 통과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기초를 미리 탄탄하게 해놓는 게 중요하다. 사실 어느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그걸 유지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 안뺏기려면 알고리즘 기간에 열심히 해놓는게 좋다. 나는 수업시간에 푸는 문제와 과제 등 SWEA에서 할당된 문제들을 최대한 당일 내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옆자리 친구와 빨리풀기 경쟁을 하는 등 알고리즘 소화를 위해 엄청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초시에 1학기 이수 기준인 등급을 상회하는, 해당 시험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취득해냈다.

 

부가적으로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많이 풀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돌이켜보면 네카라쿠배 등 코테가 엄청 어려운 곳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면 일반적인 대기업이나 금융권은 백준 기준 골4~5나 프로그래머스 기준 Lv.2~3 정도만 풀어도 충분한 것 같다. 기본적인 자료구조나 그래프 등을 사용할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 웹 프레임워크

파이썬반이기 때문에 파이썬을 이용한 백엔드 프레임워크, 연동성이 좋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진입장벽이 낮은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배웠다. 웹이 작동하는 원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 때 집중해서 구성을 이해해놓으면 프로젝트에서 굉장히 편할 것이다. 다만 나중에 진행할 프로젝트에서 이 때 배운 프레임워크만을 이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프레임워크 자체에 대해서 딥하게 공부한다기 보다는 웹의 작동원리와 클린코딩, 객체지향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 웹 프레임워크를 배운 후에는 2인1조로 학기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나는 다행히도 팀원 운이 좋아 엄청 재밌게 플젝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준수한 산출물이 나왔다. Thank you soso!

 

1학기 방학

학기말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약 한달간의 방학이 시작됐다. 명목상 한달이지만 실제로 완전히 쉬는 기간은 1~2주였다.

 

- 잡페어

1학기가 끝난 후 잡페어 기간이 있었는데, 금융권이나 대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들이 박람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취업 면접이나 취업 상담의 기회가 많았다. 사실 난 이 때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잡페어에 큰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굉장히 오만했던 생각이고 ㅋㅋ 만약 미래를 알았다면 잡페어 때 자소서도 좀 더 써보고 면접도 더 보고 했을 것 같다.

 

- 계절학기

방학 때 진행되는 계절학기 수업은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었다. 기초cs부터 최신기술 활용까지 스펙트럼이 엄청 다양한데, 하고자 하면 전부 들을 수 있지만 솔직히 방학 때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열심히 안했다. 하지만 수업과 과제의 질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최대한 많은 분야의 강의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게 2학기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특히나 자소서나 면접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된다.

 

2학기

방학이 끝나고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방학 말 즈음 미리 팀을 구성해 놓으면 프로젝트 진행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 프로젝트

총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각 프로젝트는 대부분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기본적인 기능만 존재해도 괜찮았다면 지금은 기술 인플레이션이 심해져서 온갖 휘황찬란한 기술들이 다 사용되는 것 같다. 물론 최신 기술일 수록 개인적 성장이나 취업 준비 과정에서 눈에 띌 확률이 높기 때문에 써보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핵심이 되는 기초 기술들이 탄탄해야 취업문이 뚫리는 것 같다.

 

나는 백엔드, 프론트엔드, 인프라, 데이터 등 엄청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서 직무 경험을 해봤는데, 이게 다양하게 말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결국 기술면접에서 실제 경험에 기반한 테크니컬한 질문이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여서 나는 좀 힘들었다. 적어도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에 대한 지식을 깊게 가져가되, 다른 직무는 부가적으로 조금씩만 경험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프로젝트 전반을 거치면서 나는 혼자서도 시중에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배포할 수 있을 만한 스택과 지식들을 갖췄고, 최종적으로 이 경험들에 기반에 취업에 성공했다. Thank you scrooge, MOA, SoRhy!

 

기타

- 자격증

나는 1학기에 빅데이터분석기사, sqld를 취득했고 정보처리기사는 필기까지 취득했다.

같이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서 공부 인증, 모의고사 정도만 같이 하는 작은 스터디를 했었다.

따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격증은 '나 이거 잘해요'를 보여주기에는 좀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비전공자로서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해보일 수 있는 cs나 db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정처기와 sqld를 준비했고, 빅데이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빅데이터분석기사를 준비했다. 즉 '나 이거 못하지 않아요'나 '나 이거에 관심 조금 있어요'를 보여주는 정도지 내 직무 능력을 어필하기에는 자격증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2학기 때는 프로젝트 따라가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만약 준비하는 자격증이 있다면 최대한 1학기에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 스터디

SSAFY에서는 아무래도 취업을 준비하는 개발자 지망생들이 수백명 몰려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좋다. 이게 대학생이나 일반 취준생들에 비해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관심있었던 스터디를 쉽게 가입하거나 만들 수 있었다.

1학기에는 정보처리기사 스터디, sqld 스터디, 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터디,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하고 2학기에는 알고리즘 스터디, cs 스터디를 진행했다.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스터디는 웬만하면 참여하면 좋다고 생각하고 너무 하고싶은 게 없다 싶으면 알고리즘 스터디라도 하나 하는게 좋은 것 같다.

 

- 공모전(해커톤)

이번 기수에서 특별했던 것은 외부 기업과 연계해서 해커톤을 진행한 것이었는데, 현 교육생들만 참여할 수 있는 이 해커톤의 본선에 진출해서 2주간의 짤막한 개발 해커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일단 배울 수 있는 것도 엄청 많았고 자소서나 면접에서도 할 말이 굉장히 많아지는 좋은 스펙이 되었다. Thank you solup!

SSAFY에 입과한 이상 SSAFY만 누릴 수 있는 이런 특전들은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 자치회/팀장

나는 1학기에 CA를 1회, 2학기에 플젝 팀장을 1회 했었다.

자치회를 하면 아무래도 교육생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져서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플젝 팀장을 맡게 되면 어느 정도의 PM 느낌을 가지는 역할을 담당해서 전반적인 일정 관리나 팀 관리 측면에서의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것 같다.

 

- 취업

취업 컨설턴트님이나 교육프로님, 교수님, 코치님 등 많은 사람들이 일단 자소서를 넣어보라고 하신다. 이게 정말 맞는 말인게, 결국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과정이니 내가 취업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나에게 어떤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지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1학기에 15개, 2학기에 33개의 원서를 넣었는데 1학기에 많이 넣어 본 경험이 2학기 때 본격적으로 취준을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심지어 상반기 공채에서 최종합격한 기업도 있었는데 내가 희망하는 기준에 살짝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실무에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SSAFY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입사를 포기했었다. 그리고 하반기 공채에서 1지망이던 기업에 합격했고 결과적으로 그게 좋은 선택이었다!

 

후기

SSAFY는 기초 역량, 개발 경험, 취업 컨설팅, 잡페어까지 원스톱으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국 캠퍼스에서 수강할 수 있다는 점, 교육지원금이 지급된다는 점, 타 부트캠프에 비해 호흡이 길고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 엄청난 장점이다. 사실상 나만 열심히 하면(팀운도 조금 가미된) 취업까지 성공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SSAFY를 선택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경험하고 느낀 건 굉장히 많지만, 내가 1년 동안 계속해서 놓치지 않았던 한가지는 어떻게 해야 좋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까 였다. 힘들고 지친 과정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이, 남들보다는 좀 더 힘들게 나아가려고 했던 점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SSAFY를 하는 동안 이상하리만큼 인복이 넘쳐 취준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 부분이 없었다.

믿고 지지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 부족한 나를 이끌고 좋은 결과 내 준 팀원들, 진심을 다해 응원해 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못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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